합성비타민 천연비타민과 같을까?

영양제에 천연과 합성이 있다는데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리 몸은 하나의 거대한 화학공장과 같습니다.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 · 분해해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과 인체에서 발생한 독소를 해독 · 백출하는
과정은 모두 인간의 기술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복잡한 유기화학 반응으로 이뤄집니다.
인간은 이 과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성분을
내부적으로 합성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외부에서
섭취해 에너지원이나 인체 구성성분으로 활용합니다.
만약 필요한 성분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결국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생물체, 즉 동물과
식물의 어떤 특정 물질이 사람의 ㅂ명을 낫게 하는지
연구 했습니다.
당시에는 유기물을 생물체에서만 합성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동물과 식물로부터 직접 알짜 성분을
농축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이렇게 얻은 물질은 의료나 산업계의 원료로
쓰였는데 1828년 프리드리히 뵐러가 소변 성분
중 하나인 요소(urea)를 세계 최초로 합성하면서
인간이 유기물도 합성할 수 있음을 증명 했습니다.
천연물질은 농축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얻는 양이 너무
적습니다.  화학합성으로 저렴하게 유기물을
대량으로 얻는 것은 매력적이고 산업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후 유기화학은 당연히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과거에 동 · 식물의 유기물을 농축해서 얻었던
영양성분도 합성으로 생산할 수 있었고, 이로써
합성 유기물의 주성분인 탄소 · 수소 · 질소 ·황
등이 대량으로 필요해졌습니다.
이들 성분은 바로 고대 생물체가 고압 · 고열의
땅속에서 무산소 분해 과정으로 만든 석규의
주성분입니다.
유기합성 공정으로 만들어낸 각종 영양성분을
석유에서 분리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같이 석유 원료를 합성해서 만든 영양제를
합성영양제라 하며, 마찬가지로 석유를 원료로
화학적으로 합성한 비타민을 합성비타민이라고
부릅니다.

1990년대에 현대인의 영양결핍 상태가 심각
해지자 1992년 미국은 국회 주관으로 국민의
영양 상태를 2년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영양결핍 상태가 생각보다 식각했지요.
이때 미국은 비타민 섭취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고 합성비타민 수요가 폭발적
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합성비타민이 국민 건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조사했는데 놀랍게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미국 의학학술지JAMA)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그 결과는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국민 건강에 어떤 좋은 효과가 있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사망률이 최고 16퍼센트
까지 증가했던 것입니다.
이후에도 이 결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수차례
발표되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돈을 주고 수명을 단축
시키는 약을 사먹은 꼴입니다.
국내에서는 <조선일보>가 이 논문 내용을
발표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고 자연계에서 얻은 비타민 성분과
완전히 똑같은 합성비타민 구조가 왜 이런
결과를 냈는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탠퍼드 대학의 제임스 콜먼
박사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데요
그는 아무리 화학구조가 같아도 그것은
구성원소의 성분만 동일할 뿐 실질적인
모양은 유기적으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래의 그림이 보여주듯 인간의 측정
기준으로는 동일한 형태의 물질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조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합성비타민은 체내에서 천연비타민처럼
작용하지 않고 독성성분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합성비타민을 오랫동안 임상실험한
과학자들은 '합성비타민 무용론' 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타민이 워낙 큰 시장이다보니
여전히 합성비타민은 잘 팔리고 있습니다.